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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MCN의 기회, ‘오디오’에 달렸다_2017년 2월 12일

등록일 : 2017.02.13 조회수 : 1,011

모바일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멀티채널 네트워크(MCN)는 이제 비주류 문화를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10~20대는 TV보다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많이 시청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수십 년간 틀에만 박혀있던 단방향 미디어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미디어로 변해가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심지어는 방송에 참여를 하기도 한다. 시청자가 현금을 후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초기 업계 전문가들이 “누가 방송을 보면서 지갑을 열겠느냐?”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연예인 못지않은 엄청난 고수입을 내는 스타 BJ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성을 증명했다. 현재 해당 비즈니스모델은 해외 서비스들이 우수사례로 벤치마킹을 하는 대표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MCN 산업이 발전하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MCN 제작사들은 보다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소속 크리에이터들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서비스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사들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개선해 나간다.

 

이 중에서 MCN 콘텐츠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는 ‘라이브방송’, 즉 생방송 서비스다. 온라인 라이브방송 시장의 급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작년 4월 페이스북이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그에 따라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은 과거부터 축적해온 VOD 서비스와 새롭게 부상하는 LIVE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재는 주요 플랫폼의 선두 경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플랫폼 서비스에 뛰어든 후발 MCN 주자들은 고민이 커졌다. 혹자는 시장의 기회가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부 주자들은 라이브 방송을 살리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오디오 라이브’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비디오 생방송에 이어 라디오 방송 기능을 서비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오디오 콘텐츠와 관련된 펀드를 신설하고 오디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타트업들 역시 해당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의 ‘Anchor‘, 중국의 ‘Youjia‘이 바로 그런 서비스다. 필자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마이쿤’에서 운영 중인 ‘스푼 라디오’는 오디오 라이브 서비스를 표방하는 플랫폼인데, 최근 도입한 유료 서비스 모델을 바탕으로 목소리로만 월 수백만 원의 수익을 내는 오디오 BJ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디오에서 시작한 미디어 소비패턴의 변화가 곧 오디오로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기 때문에, 작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오 라이브’ 서비스에 주력해 온 결과가 최근 들어서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비디오는 ‘계획 소비’ 즉 시간을 할애해서 화면을 보며 시간을 소비하는 콘텐츠라면, 오디오는 무계획 소비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콘텐츠다. 공부를 하면서, 운전을 하면서 우리는 이미 라디오를 듣고 있다. 기존의 라디오 자리를 위협하는 MCN 형태의 오디오 서비스들이 곧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비디오에서는 외모를 중시한 BJ들이 주류였다면 오디오에서는 음성의 장점에 특화된 새로운 형식의 크리에이터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또, 현재 대부분의 MCN 콘텐츠의 소비채널은 웹보다 모바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 트래픽의 연결점인 스마트폰은 이미 전 국민에게 보급됐고 개인방송을 비디오로 시청하는 소비패턴은 유사한 개인방송 형태의 오디오를 소비하는 습관으로 넘어가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이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콘텐츠나 크리에이터의 시청자들의 경우 비디오 시청을 하지 못하는 환경적인 요소 즉 이동 중이나 운전 중과 같은 상황에서 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이 비디오로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몇 년의 오디오로 옥석을 가리는 해가 될 것이다. 오디오에 특화된 플랫폼들의 시도와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금. MCN 산업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한 해다.

 

 

 

 

글/ 최혁재 마이쿤 대표

디지털타임스 https://goo.gl/JRJlHZ

기고일 : 2017.02.12

본 고는 저자의 허락을 받아 MCNA 공식 칼럼으로 인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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