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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MCN사업, 지재권 전략 다듬어야_2017년 1월 15일

등록일 : 2017.01.16 조회수 : 897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MCN(Multi Channel Network)이 부상하고 있다. MCN 사업은 기본적으로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기만의 채널을 가지고 있는 여러 크리에이터(창작자)들과 제휴를 통해, 잠재고객 확보, 콘텐츠 편성, 디지털 권한 관리, 수익 창출 및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창작자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해외에서는 이미 월트디즈니, 드림웍스 등 글로벌 미디어콘텐츠기업들이 MCN을 미래 콘텐츠 시장의 주요 수익원으로 파악하고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6년 12월 기준으로 300여개 이상의 MCN 사업자가 설립된데다 2016년 초에는 사단법인 MCN협회(MCN)가 설립되기도 하는 등 MCN 인기가 뜨겁다.

 

그런데 국내 MCN 시장은 해외와 달리 언어적 제약에 의한 규모 제약이 큰 편이다. 인구 50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MCN 시장과 영어나 중국어 등 기본적으로 10억 이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MCN 시장은 매출과 수익면에서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외국어 자막/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언어가 가지는 미묘한 뉘앙스 때문에 국내만큼의 팬덤을 얻는 것은 녹록하지 않다.

 

때문에 국내 MCN 업체들은 다양한 경영 전략을 시험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 콘텐츠 기반의 지식재산권이 가지는 독점 배타적 권한을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창작자들이 방송하는 콘텐츠의 저작권은 MCN과 다른 약정이 없는 한 창작자에게 귀속되지만, MCN 사업자들은 제휴기간 동안 이들의 저작권 관리 및 2차적 저작물 작성 권한 등을 부여 받아 다양한 IP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을 위해 뛰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모델인 브랜디드 콘텐츠 및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출시를 비롯해, 비디오 커머스, 라이선싱 사업, 영상 내 캐릭터 개발, 영상의 외국어 자막 작업, 2차적 저작물 기획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MCN 기업들이 자체 기획,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비즈니스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또,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출현하면 MCN의 비즈니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CN 사업자의 매출 증대와 보다 효율적인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을 하나 제안하려 한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문제 해결 기법인 MECE(연역적 해결방식)를 구체적인 크리에이터별로 적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ECE는 어떤 대상을 나눌 때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으면서도 빠지는 부분이 없도록 나누도록 한다는 의미다.

 

필자가 만나는 많은 MCN 업계 관계자들은 개개적인 현상의 요소들을 분석해 문제 해결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을 귀납적인 접근방식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방식은 현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 또한 현 상태의 범위 안에서만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주력 분야 창작자를 경쟁사보다 더 영입한다든지, 인기 없는 창작자와 제휴계약을 해지하고 주력 창작자에 대한 지원과 광고 마케팅을 늘린다든지 하는 방법이 예상된다.

 

그러나 비즈니스 경영에서는 직관이 중요한 연역적 사고 방식이 보다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MECE 방식은 연역적 사고에 기반을 둔 경영 전략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조직이나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곤 한다.

 

필자가 서울종합과학대학원 지식재산 IP MBA에서 학생들과 MECE를 활용한 MCN 경영 전략에 대하여 발표 및 토론 수업을 할 때의 예를 들겠다. 특정 MCN사인 A사의 매출이 떨어진 문제가 발생했다. A사의 주요 시청자들은 기존에는 모두 10대들이었고, 크리에이터들의 퍼블리시티권을 활용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주로 모두 10대들이었다.

 

MECE를 통해 접근해보자. 1) 혹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객’이라는 범주에 현재 놓치고 있는 고객군은 없는가? 2)그러한 누락된 고객군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고객이라는 범주를 어떠한 ‘기준’으로 나눠야 중복이나 누락 없이 전체를 충족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한 학생은 A사의 고객을 동영상 시청자와 비시청자로 분류했다. 또, 비시청자를 다시 시청자의 부모 고객과 그 외 고객으로 분류했다. 이는 비시청자 중 시청자를 위해 돈을 쓸 수 있는지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그 학생은 A사 콘텐츠 시청자가 주로 10대로서 상품 구매력이 부족한 반면, 시청자들의 부모들은 시청자인 10대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고 자녀의 미래에 투자 여력이 있는 잠재 고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부모 고객을 겨냥해 경영 전략을 짜는 것이다. 이 경우 A사는 10대를 위한 교육 콘텐츠, 도서 등을 판매할 수도 있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 사업을 기획할 수도 있다.

 

다만 MECE 방법론을 쓸 때 유의할 점은 기준에 의한 분류 영역에 교집합이 있으면 안된다. 그럴 경우엔 영역분류에 따른 효과를 유의미하게 분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빠진 부분이 있어도 안된다. 새로운 분류 ‘기준’을 생각해내는 것! 그것이 가장 혁신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작은 국내 MCN 시장 내에서 국내 업체끼리 경쟁하기 보다는, 한류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다국어가 가능한 크리에이터와 한류 관련 콘텐츠를 기획, 개발해 MCN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MECE 기법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권단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https://goo.gl/7K2oCX

기고일 : 2017.01.15

본 고는 저자의 허락을 받아 MCNA 공식 칼럼으로 인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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